두통, 치통, 가슴 통증? 예상치 못한 통증의 범인, '특수부위 연관통'을 아세요?

어딘가 아픈데, 아픈 부위가 딱히 다치거나 문제가 생길 만한 곳이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던 경험 있으신가요? 어깨가 아픈데 목 디스크 때문이라고 하거나, 엉덩이가 아픈데 허리 디스크 문제일 수 있다고 하면 의아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몸 속 한 곳의 문제로 인해 다른 떨어진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을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게 정말 디스크 때문에 아플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전혀 예상치 못한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특수부위 연관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특수부위 연관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혹시 여러분이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를 의외의 통증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하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척추 분야 전문가인 '100년목', '백년허리' 저자 정선근 교수님의 설명과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연관통이란 무엇일까요?
2. '특수부위 연관통'의 개념
3. 허리 디스크의 특수부위 연관통
4. 목 디스크의 다양한 특수부위 연관통
5. 특수부위 연관통 증상 발생 시, 가장 중요한 대처법
6. 디스크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feat. 독서)

1. 연관통이란 무엇일까요?

연관통(Referred Pain)은 우리 몸 속 특정 장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실제 병변이 있는 부위가 아니라 그와 떨어진 다른 신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감각 신경과 통각 신경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연관통의 예는 심장 문제입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슴 중앙의 통증뿐만 아니라 왼쪽 어깨나 팔, 또는 명치 끝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장과 해당 부위의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 연관통은 척추 디스크 손상 시에도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 허리 디스크의 일반적인 연관통: 엉덩이나 사타구니 통증.
• 목 디스크의 일반적인 연관통: 어깨, 승모근, 견갑골, 윗등 통증.

하지만 이 외에도 디스크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연관통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할 수 있습니다.

 

2. '특수부위 연관통'의 개념

여기서 소개할 '특수부위 연관통(Special Area Referred Pain)'은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연관통 부위가 아닌, "이게 정말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때문에 아플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예상치 못한, 일반적이지 않은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100년목'의 저자가 직접 만들고 사용한 개념입니다.

특수부위 연관통은 허리 디스크보다 목 디스크에서 훨씬 더 흔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머리나 얼굴과 가까이 위치한 목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허리 디스크의 특수부위 연관통

허리 디스크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특수부위 연관통으로는 회음부나 항문 부위 통증이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을 경험하는 분들 중에는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검사 등 해당 부위에 대한 다양한 검사를 먼저 받고 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매우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 회음부나 항문 부위의 통증이 있을 때는 당연히 해당 부위 자체의 문제가 있는지 먼저 의학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혹시 있을 수 있는 비뇨기계나 다른 질환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 비로소 허리 디스크에 의한 특수부위 연관통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4. 목 디스크의 다양한 특수부위 연관통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보다 훨씬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부위에 특수부위 연관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래와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신다면, 목 디스크를 한 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두통 (경추성 두통): 목 디스크의 가장 흔한 특수부위 연관통 증상입니다.
• 치통, 잇몸 통증, 턱관절 통증: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없는데도 어금니 쪽이 아프거나 턱관절 주변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이명: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귀에서 '뚜' 소리가 나거나 다른 종류의 이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어지러움증: 다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어지러움증이 목 디스크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 눈 침침함: 눈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시야가 흐릿하고 침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왼쪽 가슴 통증: 심장 문제와 혼동하기 쉬운 증상입니다. 실제로 왼쪽 가슴 통증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 원인을 찾던 중, 목 디스크로 진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목 디스크로 인한 특수부위 연관통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개인마다 통증의 양상과 부위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5. 특수부위 연관통 증상 발생 시, 가장 중요한 대처법

만약 위에서 설명한 특수부위 연관통이 의심되는 증상, 예를 들어 이유 없는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치통, 혹은 왼쪽 가슴 통증 등을 느끼신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당 부위 자체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의: 우선적인 의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 두통이 심하면 머리 검사를 받습니다.
• 어지러움증이나 이명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습니다.
• 왼쪽 가슴 통증이 있다면 심장 관련 검사를 받습니다.
• 회음부나 항문 통증이 있다면 비뇨기과 또는 대장항문과 검사를 받습니다.

이러한 각 분야의 정밀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그때 비로소 허리나 목 디스크에 의한 연관통일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목을 특정 자세로 움직이거나 기울일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목 디스크에 의한 연관통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섣불리 자가 진단하여 '디스크 때문에 아프겠지' 하고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6. 디스크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feat. 독서)

디스크 문제는 결국 디스크가 손상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독서를 많이 하는 경우에도 목 디스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습관인 독서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 환자가 독서를 할 때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알려드립니다:

1. 좋은 자세로 독서하기: 목 디스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 즉 목이 과도하게 숙여지거나 꺾이지 않는 자세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대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폐독 체조' 실천하기: 30분 정도 독서를 했다면, 반드시 3분 정도는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가볍게 젖히는 자세를 취하여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디스크에 가해진 압력을 해소해 줍니다. 이를 '응시독 해독 체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 충분한 수면 취하기: 잠자는 동안이 바로 디스크가 아물고 회복되는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특히 야근 등으로 몸이 피곤한 날에는 캄캄한 방에서 방해받지 않고 7~8시간 정도 푹 잠을 자는 것이 목 디스크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디스크 건강을 지키면서 좋아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목이나 허리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특수부위 연관통'은 두통, 치통, 가슴 통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외의 통증을 무시하거나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항상 해당 증상에 대한 의학적인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고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입니다. 만약 검사 결과 정상임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특정 자세에서 악화된다면, 그때는 척추 전문가와 상담하여 디스크 문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올바른 자세, 적절한 휴식, 충분한 수면과 같은 꾸준한 척추 위생 관리를 병행한다면, 예상치 못한 통증의 원인을 찾고 건강한 삶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척추 건강을 응원합니다!